1211 by Qyoun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손발이 유난히 시렸던 오늘.

혈압이 낮아져서 멍해졌지만
그래도 나를 만나준다는 극적인 우연을 만나러 신주쿠에 나갔다.
설치해야 하는 나무를 버스로 옮긴 것도, 컨디션이 바닥을 쳤던 이유 중 하나.

퉁퉁 부은 눈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로 만난 그 분은
막연했던 이미지를 조금은 확실하게, 해 주는 이야기들을 해 줬고
거기에 위로도, 힘도 주었다.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며
노트북 파우치와 프린터 잉크를 사러 빅카메라에 가는 길.
모자이크거리에, 파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데

그걸 보니, 또 이유 없이 눈물이 왈칵.
침 열 번 삼키면서 잘 참아 넘기고
어제와 오늘이라는, 일본에 와서 제일 힘들었던 것 같은 이틀의 시간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아이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 것.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
나에게 솔직할 것.
진심에서부터 시작된 행동을, 할 것.
그리고 남들 생각하는 것 만큼, 나도 아껴줄 것.



오늘 은행과 편의점, 우체국을 들러 결국에는 접수를 끝내고
끝없이 몰려드는 복잡한 생각들을, 긍정적인 생각과 다짐들로 없앴다.


잘 될거야. 잘 해야지. 잘 살아야지. 하고 있는데
시오도메에서 전시하고 있는 하프미러에 금이 갔다는 메일이 왔다.
-_- 아 놔 진짜!



그래도 오늘은 가고 내일은 오고.
나는 또 열심히 살 거고.




세상이 뭐 그런거 아니겠어.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