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교에서 교수님들과 얘기할 일이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얘기가 길어지고
그 얘기는 또 재밌는데 어려운 얘기여서
내가 그 테이블 그 자리에 앉은 것이 오후 2시였는데
화장실 두 번 가고 꼼짝하지 않고 10시간동안 그 자리에서 계속 얘기를 했다.
집에 오니 열두시반.
요즘 뭔가를 먹으면 소화가 안되고
또 조금 괴로운 거 지나면 다시 배가 고프고 하는 상황이 계속되서
그렇게 피곤할 만한 - 막 밤을 꼴딱꼴딱 새고 하는 - 스케쥴로 진행시키지 않는데
평소보다 훨씬 피곤한 것 같다.
어제 밤에도, 정확히 얘기하면 오늘 새벽에도 집에 와서
멍, 하니 있다가
갑자기 떠오른, 영화 인디에어를 봤다.
조지클루니의, 사람을 흐물흐물 녹여버리는 완벽한 눈웃음 말고도
인디에어는 볼 거리 생각할 거리가 참 많다.
그래서 결국, 가족? 그래서 결국, 친구?
하는 결론으로 보이겠지만
나에게는, 그럼에고 불구하고 하늘에 떠 다니는,
에이도 아니도 비도 아닌 씨의 경우의 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낮에 - 보통 영화는 밤에 보는데 -
일어나자마자 어버이날 선물을 택배로 받고
영화를 보고나서 끄적이는 포스팅.
침대에서 다리 위에 노트북을 올려 놓아서, 허벅지가 따뜻하고 참 좋은데
인디에어 마지막 부분에서
참을 수 없는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들어서
아, 정말 마음이 찢어지는 것 처럼 아프다;
마음이 아프지만
인디에어의 결말이, 나는 좋다.
그래서 더 아픈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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